267. 淳風이 죽다하니/ 이 황
[원본]
淳風이 죽다하니 眞實로 거즛마리
人性이 어디다하니 眞實로 올한마리
天下에 許多英才를 소겨 말삼할가.
[역본]
좋은 풍속 죽었다니 정말 그 말 거짓말이
사람 성품 어질다니 정말 그 말 옳은 말이
세상에 뛰어난 인재 왜 속여서 말할까.
[감상]
이황(李滉 1501~ 1570)은 조선 전기의 학자이자 문신이다. 자(字)는 ‘경호’(景浩)이고 호(號)는 ‘퇴계’(退溪) 또는 ‘퇴도’(退陶) 및 ‘도수’(陶搜)이다. 1534년 문과에 급제한 후에 여러 벼슬을 거치고 1546년 양진암에서 독서에 전념하였는데 이 때에 ‘퇴계’라는 별호를 사용하였다. 1561년 도산서당을 지었고 1568년 판중추부사가 되었으며 1569년 사직 상소를 올리고 낙향하였다고 한다. 시호는 문순(文純)이다.
초장을 본다. ‘순풍’은 ‘예로부터 내려오는 순박한 풍속’을 말한다. 특히 뒷사람들이 본받아야 할 도의나 윤리를 뜻한다. 중장을 본다. ‘인성’은 ‘사람의 성품’을 가리키는데,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사고(思考)와 태도 및 특성’을 나타낸다. 그렇다. ‘인성’은 어질다. 타고 나는 게 인성이니 그 인성은 착하다. 가령 우물 쪽으로 기어거는 아기가 있다면 그걸 그대로 둘 사람이 있겠는가. 종장으로 간다. ‘허다영재’는 ‘수많은 뛰어난 영재’를 가리킨다. 아무리 거짓말에 능하여도 그들을 속일 수 없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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