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2. 一飽食도 數 잇거든/ 작가 미상
[원본]
一飽食도 數 잇거든 分外事를 바랄소냐
못될 일 하려하면 반다시 敗하나니
害잇고 無益한 일을 하올 줄이 잇시랴.
[역본]
배부르기 몇 번 안 돼 분수 밖을 바라겠나
안 될 일을 하려니까 그게 꼭꼭 망하느니
일이야 해롭고 보탬 없으면 할 까닭이 있을까.
[감상]
초장을 본다. ‘일포식’은 ‘한 께 배불리 먹음’을 나타낸다. 그리고 ‘수 잇거든’은 ‘몇 번 안 되는데’라는 말이다. 또, ‘분외사’는 ‘분수 바의 일’이다. 한 끼 배불리 먹음도 몇 번밖에 안 되는데 왜 분수 밖의 일을 바라겠느냐는 말이다. 사람은 모름지기 바랄 일을 바라야 한다. 중장으로 간다. ‘못될 일’은 ‘하면 안 되는 일’로 보아야 한다. ‘패하느니’는 ‘망하느니’라고 나는 본다.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면 번번이 망하는 줄 알면서도 한다면 그 사람이야 말로 멍청이이다. 그렇다. 현명한 사람일수록 지족의 삶을 산다. ‘과유불급’(過猶不及) ! 이는,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하는 것과 같다.’라는 말이다. 즉, ‘과유불급’은 너무 과하거나 부족하면 문제가 발생하므로 적당한 것이 좋다는 말이다. 이제는 종장으로 간다. ‘해가 있고’는 ‘해로움이 있고’라는 뜻이다. 즉, ‘해롭다.’라는 말이다. ‘무익한 일’은 ‘보템이 되지 않는 일’이다. ‘해롭고 보탬 없는 일’은 종장 앞 구로 쓸 수 없다. 그래서 바꾸었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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