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1. 殘日은 有意窺紗窓하고/ 작자 미상
[원본]
殘日은 有意窺紗窓하고 落花은 無情撲羅帷라
寂寂重門掩하고 綃帳獨徘徊할 제
可憐하다 저 孀婦의 情況
[역본]
지는 볕 엿본 창에 비단 휘장 때린 꽃잎
쓸쓸히 중문 닫고 막 안 홀로 서성댈 때
가엽고 불쌍하구나 청상 과부 딱한 처지.
[감상]
초장을 본다. ‘잔일’은 ‘殘陽’인데, ‘해질 무렵의 볕’이란 말이다. 그래서 ‘잔일은 유의규사창하고’는 ‘남은 해는 뜻이 있어 사창을 엿보고’란 뜻이다. 그리고 ‘낙화은 무정박나유라’는 ‘떨어지는 꽃잎은 무정하게 비단 휘장을 때린다.’라는 말이다. 지는 볕은 어차피 사창을 비치고 간다. 그걸 시적(詩的)으로 ‘엿본다.’라고 표현했다. 그런가 하면, 시들어서 떨어지는 꽃잎은 비단 휘장을 때린다. 이 또한 ‘때린다.’도 역시 ‘시적’(詩的)이다. 떨어지는 꽃잎이 비단 휘장을 시샘한다는 것인가. 중장을 본다. ‘적적중문엄하고’는 ‘쓸쓸히 중문을 닫고’라는 말이다. ‘중문’은 ‘대문 안에 또 세운 문’이다. 또, ‘초장독배회할 제’는 ‘비단 장막 안에서 홀로 서성거릴 때’라는 뜻이다. 이제는 종장으로 간다. ‘가련하다.’는 ‘가엽고 불쌍하다.’라는 말이다. 그리고 ‘상부’는 ‘청상과부’인데, ‘청상’은 ‘젊어서 남편을 잃고 홀로 된 여자’를 일컫는다. ‘정황’은 ‘어렵고 닥한 형편이나 처지’이다. 꽃잎과 청상이 한 빛을 띤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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