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납줄갱이를 찾아서] 편
탈출 시도
김 재 황
갇혀 있지 않더라도 안주하면 감옥이라
탈출을 시도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한 달에 서너 번씩은 넘어야만 하는 벽.
여태껏 그런 시도 셀 수 없이 많았지만
꼬리 없는 바람만큼 성공한 적 있었던가,
땅거미 내릴 때쯤엔 붙잡혀서 묶인 신세.
모든 문 잠가놓고 담을 높이 두른다고
푸르게 눈뜬 자유 잠재우기 어려우니
오늘도 기횔 엿본다, 달이 환한 이 밤에.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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