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 소리] 편
딸꾹질에 대하여
김 재 황
탐내는 마음이면 영락없이 생기는 일
밥상을 앞에 놓고 터질 때는 민망한데
냉수나 들이켜 봐라, 어머니가 이르셨다.
툭하면 나타나서 목줄 잡고 다그치듯
속임이 있든 말든 난처하게 만드는 것
가슴을 힘껏 쳐 봐도 그치는 법 없었다.
잘 놀던 가로막이 놀랐기에 그렇다고?
여하튼 그건 다만 몸 못 지킨 내 탓이니
하느님 용서하세요, 숨을 길게 머금는다.
(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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