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 소리] 편
고양이 소묘
김 재 황
바람이 솔솔 부는 툇마루에 엎드려서
스르르 눈을 감고 외로움을 즐기는 너
어디쯤 굽은 꿈길에 그 걸음이 닿는가.
함부로 부른다고 다가설 리 없겠지만
아무리 고마워도 꼬리 칠 수 없는 마음
스스로 높은 자리를 굳게 딛고 있구나.
저기에 무엇인지 반짝반짝 빛나는 거
바스락 소리에도 두 귀 번쩍 세우는데
궁금증 참지 못하는 그게 너를 키운다.
(2014년)
'오늘의 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딸꾹질에 대하여/ 김 재 황 (0) | 2024.12.28 |
---|---|
아우와 대작하다/ 김 재 황 (0) | 2024.12.27 |
여수를 다녀온 후에/ 김 재 황 (0) | 2024.12.25 |
괴산 ‘삼막이 옛길’을 거닐며/ 김 재 황 (1) | 2024.12.24 |
까마귀에 대하여/ 김 재 황 (0) | 2024.1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