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삼천포 노산공원에서/ 김 재 황

시조시인 2025. 1. 3. 05:16

[워낭 소리] 편

 

       삼천포 노산공원에서

 

                                               김 재 황

 

 

이끄는 마음으로 한 발 한 발 올라가면

큰 가슴을 활짝 열고 다가서는 그 옛 숨결

호연재 닦은 배움이 환한 자리 나타낸다.

 

옆으로 몸을 틀면 다시 맡는 들꽃 향기

그는 멀리 떠났어도 나는 놓지 않았는데

멋지게 문학관 하나 긴 시 외며 맞는다.

 

외롭게 뻗은 길에 내 먼 꿈을 찾아가면

뜻이 푸른 나무 또한 기쁜 듯이 그 품 열고

마침내 닿은 바닷가 빈 정자는 졸고 있다.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