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 소리] 편
서울 백악산에서
김 재 황
가파른 성곽길을 하늘 잡고 올라가서
끝내는 꼭대기에 지친 걸음 멈췄는데
한 그루 구상나무가 웃음 물고 나선다.
본이름 알아보니 북악이란 바로 ‘백악’
점잖게 표지석은 그림자를 땅에 끌며
저 아래 서울 바닥을 넓게 보라 이른다.
산들이 사방 곳곳 진을 치듯 높이 서고
단단한 돌 다듬어서 척척 쌓아 놓은 내성
깊은 밤 검은 기척을 두 눈 뜨고 살핀다.
(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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