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닝 소리] 편
세검정 앞에서
김 재 황
입맛 시게 보던 물이 아직 여기 흐르는가,
그 능금과 그 자두는 그림자도 볼 수 없고
바위만 엎드린 채로 제자리를 지킨다.
어찌 손에 뽑아 들던 무기만이 칼이든가,
내 사랑과 내 그리움 모두 싹둑 잘라 내고
바람만 갈길 가볍게 사방으로 오간다.
(2014년 5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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