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시조2

시조시인 2005. 8. 31. 15:28
 

                   가시연꽃


  

                                                   김 재 황

 

  참 오래 숨었어요, 너무나 기다렸어요

  한여름 비린 바람은 푸른 주름을 적셨고

  빨갛게 안타까운 마음은

  뛰었어요, 물길을. 

  

  흘러든 물소리가 넘치는 이 땅 한복판

  모두들 물 밖으로 머리를 들고 숨쉴 때

  외진 곳 둥근 거울 속에서

  그대는 홀로 웃네요.


  그래, 내 여윈품에 안길 테면 안겨 봐요

  뜨겁게 입술 열린, 벌건 낮이면 어때요

  철 따라 도지는 상처인데

  찔리면 또 어때요.


 

 (시작 노트)


  아름다운 들꽃이라면 지금 모두 위기 상황에 처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시연꽃은 더욱 심각한 경우에 속한다. 가시연꽃의 최대 자생지는 우포 늪으로 알려져 있다. 우포는 창녕읍에서 서쪽으로 9㎞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즉, 경남 창녕군 유어면과 이방면 일대이다. 넓이는 총 55만 평 정도에 이른다. 퇴적물에 의한 자연제방이, 이 넓은 늪을 만들어 놓았다.

  그 다음의 가시연꽃 군락지로는 아마도 홍성의 역재 저수지를 꼽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 곳은 최근(1996년)에 발견되었다. 우리나라 최북단의 가시연꽃 자생지로 여겨진다.

  이렇듯 희귀식물들의 자생지가 발견된다는 것은, 한 편으로는 반가우면서도 다른 한 편으로는 그마저 훼손이 될까 보아서 걱정이 된다.

  가시연꽃은 연꽃처럼 잎이 아름답지만, 그 맥 위에 가시가 돋는다. 그리고 여름에 자라는 꽃줄기에도 가시가 있다. 꽃의 모양을 자세히 살펴보면, 꽃받침 열편이 4개인데, 녹색을 띠고 있으며, 밑부분이 합쳐져서 통(筒)같이 된다. 꽃잎은 많다. 여러 개의 수술을 지니고 있는데, 꽃잎 안쪽에 위치한다. 수술대는 짧다. 꽃밥은 긴 타원형이고 암술머리는 반상(盤狀)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길둥글거나 공꼴인 열매까지 그 겉에 가시를 달고 있다. 꽃은 작고 밝은 자줏빛인데, 낮에는 벌어졌다가 밤이 되면 닫힌다. 종자는 강장제(强壯劑)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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