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2 긴 명상에 잠겨 있는 주목 김 재 황 나는 태백산 천제단 근처에서 천년 세월을 몸에 두르고 긴 명상에 잠겨 있는 한 주목을 만났다. 태고의 신비를 은은히 피어오르는 안개 속에 숨기고 말없이 모진 세월을 견디어 온, 주목 앞에서 나는 옷깃을 여밀 수밖에 없었다. 다가가서 풍상에 깊이 팬 주름살을 .. 나무 2005.09.16
산문4 ‘박새’라는 이름의 식물과 동물이 있다 - 김재황 이름은 중요하다. 좋은 이름을 지닌 사람은 우선적으로 좋은 인상을 준다. 그런데 요즘은 사람이 많아지다 보니, 동명이인(同名異人)도 많다. 물론, 같은 이름을 지닌 사람이 또 있다는 게 즐거울 리는 없다. 그러나 그 중에 한 사람이 유명해지면, 다.. 산문 2005.09.16
들꽃2 산에서 길을 밝히는 초롱꽃 김 재 황 산으로 올라가서 등불을 켜고 들로 내려와서 종을 울린다 눕��� 일어나는 때를 알려 세상을 새로 태어나게 한다 어디에나 있는 문이 오늘은 땀 맺힌 초롱꽃에서 열린다 빛과 소리가 날개를 달고 천사처럼 사랑을 전한다 ―졸시 ‘초롱꽃’ 종지기 노인이 있었.. 들꽃 2005.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