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 치다 천둥 치다 하늘이 검어지고 드디어 천둥이 치니 내 마음에 숨어 있던 근심 하나 깨어난다 갈수록 강물의 무게로 내 가슴을 누르는. *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무엇인가? 바로 시간이다. 시간은 나를 늙게 할 뿐만 아니라, 나를 끌고 어둠을 향해 앞으로 나아간다. 과거로 잠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후.. 생활시조 2006.04.19
시10 뚝배기 같은 친구 김 재 황 척 보면 투박해 보여도 가슴에 오래 온기를 간직하는 뚝배기처럼 옆에 있는지 없는지 별로 눈에 뜨이지는 않지만, 진정 그가 있기에 내 마음 편안한 그런 친구 있었으면 좋겠네 내가 기쁠 때에는 멀찍이에서 함께 웃고 내가 슬플 때에는 가깝게 다가와서 내 손을 잡아 주는, .. 시 2005.11.02
시9 숫된 새벽 김 재 황 안개를 밟고 산을 오른다 고요에 싸여 있는 먼동 다듬어지지 않았으므로 들쭉날쭉한 가난한 나무들, 어둠을 벗고 숲이 일어서기도 전에 벌써 기침하는 �� 울림만이 손끝에 남고 찬란한 느낌으로 무릎을 꿇는다 그분은 눈빛 찬찬히 내려다보시는데 나는 내 마음밖에 드릴 게 없어.. 시 2005.10.31
시7 클린 벤치 ―木詩 85 김 재 황 바람이 걸러져서 불어오는 곳 그래서 무균 상태인 곳 클린 벤치의 내부처럼 깨끗한 숲속 나는 이 곳으로 시를 쓰려고 왔다 순수 그대로 싹이 날 수 있게 내 손도 소독하고 그저 가슴에 간직한 말을 꺼내면 된다 시 2005.10.29
나무에게서 배운다10 ♧♧♧ 그 생각이 넓고 깊은 사람은 가슴에 바다를 지니고 사는 것 같아요 그대여, 마음이 바쁜 그대여 먼 섬인 울릉도 태하령 고개에 올라 동해를 바라보고 섰는 솔송나무를 보아요 자람이 느린 그 기다림을 보아요 넉넉한 명상의 심연에서 건져 올리는 온갖 세상의 진리가 싱싱한 멸치떼처럼 크게 .. 감성언어 2005.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