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 30편) 27. 갈 곳 없는 굴뚝새 갈 곳 없는 굴뚝새 김 재 황 지금은 어디에도 굴뚝이 없으니 굴뚝새는 날아갈 곳이 없다. 모처럼 빈 몸으로 고향을 찾았는데 동구 밖 느티나무는 이제 너무 늙어서 말귀를 통 알아듣지 못한다. 옛 일조차 물을 수가 없어서 낭패다. 전에는 그리 즐겁던 냇물이 쉬엄쉬엄 산길을 힘없이 내려온다. 반짝임.. 시 2009.06.17
(자선시조 30편) 29. 사금파리 (자선시조 30편) 29. 사금파리 By 녹시 (0점) 2008-10-26 사금파리 김 재 황 스스로 깨어지지 않고는 빛날 수 없지. 그대로 있다는 건, 무디다는 증거일 뿐 지닌 것 작게 부숴야만 번쩍 뜻을 얻는 거야. 하늘은 잠자는 자를 절대 깨우지 않는 법 졸음을 멀리 쫓고 두 눈 별���럼 뜨려면 와장창! 망상을 꾸짖.. 시조 2008.11.26
(자선시 30편) 27. 숫된 새벽 숫된 새벽 김 재 황 안개를 밟고 산을 오른다. 고요에 싸여 있는 먼동 다듬어지지 않았으므로 들쭉날쭉한 가난한 나무들, 어둠을 벗고 숲이 일어서기도 전에 벌써 기침하는 산 울림만이 손끝에 남고 찬란한 느낌으로 무릎을 꿇는다. 그분은 눈빛 찬찬히 내려다보시는데 나는 내 마음밖에 드릴 게 없어.. 시 2008.10.22
(자선시 30편) 5. 낙성대 낙성대 김 재 황 사당동에서 까치고개를 오른 후, 바라보면 알 수 있다. 어두운 하늘에서 별 하나 떨어져서 꽃다운 한 목숨 피어난 곳 거센 바람 앞에 촛불 같던 옛 나라 작은 몸 크게 나서서 굳게 지키고 그 숨결 머물러 아직도 뿌리고 있는 향기를 맡을 수 있다.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보아라. 천 년 .. 시 2008.09.30
인사동 어느 찻집 (인사동 어느 찻집의 외등) 누구인가를 기다리는 당신 김 재 황 당신은 누구인가를 무작정 기다려 본 적이 있나요? 강물소리 가득한 샹숑을 들으며 아니면 마음을 잡고 흔드는 재즈에 젖어서 밤이 깊도록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려 본 적이 있나요? 보통 때는 그리 잘 흐르던 시간도 왜 그리 지척거리고.. 내 사랑, 서울 2008.06.17
시9 숫된 새벽 김 재 황 안개를 밟고 산을 오른다 고요에 싸여 있는 먼동 다듬어지지 않았으므로 들쭉날쭉한 가난한 나무들, 어둠을 벗고 숲이 일어서기도 전에 벌써 기침하는 �� 울림만이 손끝에 남고 찬란한 느낌으로 무릎을 꿇는다 그분은 눈빛 찬찬히 내려다보시는데 나는 내 마음밖에 드릴 게 없어.. 시 2005.10.31
시조6 강감찬 장군의 영정을 모신 안국사에서 내려다보며 찍은 사진(이 곳의 동명을 강감찬 장군의 호를 따서 '서울시 관악구 인헌동'으로 개칭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바로 내가 살고 있는 동이지요.) 낙성대 그 임 김 재 황 땅으로 떨어진 별이 다시 살아 빛났으니 우리가 어찌 그를 모른다 할 수 있.. 내 사랑, 서울 2005.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