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어느 찻집의 외등)
누구인가를 기다리는 당신
김 재 황
당신은 누구인가를 무작정 기다려 본 적이 있나요?
강물소리 가득한 샹숑을 들으며
아니면 마음을 잡고 흔드는 재즈에 젖어서
밤이 깊도록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려 본 적이 있나요?
보통 때는 그리 잘 흐르던 시간도
왜 그리 지척거리고만 있는지, 졸이는 마음에
죄 없는 성냥개비만 꺾은 적은 없나요?
용기 있게 마음을 접고 일어나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갈 용기는 왜 없었나요?
천정의 외등이 외로운 당신에게 윙크를 보냅니다.
어때요? 그 마음을 가만히 헤아려 보면
결코 뿌리칠 수 없다는 걸 알게 되겠지요.
언젠가는 그게 모두 그리움이 된다는 걸 아나요?
누군가가 바라보아 준다는 게 바로
이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믿음인 줄을 알지요.
그게 사람의 어둔 가슴에 별로 뜨고
이 세상을 온통 파랗게 만들어 버린답니다.
누군가를 기다리느라고 강물에 젖은 당신이여
이제는 불빛을 바라보세요. 그 따뜻함이 몸을 감쌀 겁니다.
그럼, 좋은 하루를 마감하며 오늘은 이만 굿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