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 30편) 13. 떡갈잎 그 손 떡갈잎 그 손 김 재 황 지니고 있는 손이 넓으면, 그 마음 또한 커다랗다고 하였던가. 남에게 베푸는 즐거움으로 그 빛깔은 마냥 푸르기만 하다. 생겨나서 단 하루도 쉴 틈이 없이 부지런히 일에만 매달렸으니 살결이야 당연히 거칠지 않겠느냐. 굵은 힘줄이 드러나 있어서 고단한 네 일상을 짐작하게 .. 시 2009.05.30
(다시 시 30편) 10. 놓이는 이유 놓이는 이유 김 재 황 여린 마음을 지니고 달려가면 그 앞에 다다를 수 있을까. 일곱 빛깔의 층계를 딛고 오르면 하늘나라에 이를 수 있을까. 그분은 저 높은 허공 어디에 저리 고운 사다리를 숨겨 두셨는지, 무슨 일에 쓰시려고 커다란 꽃 사다리를 마련해 두셨는지 나는 도무지 알 수가 없네. 커다랗.. 시 2009.05.27
(자선시조 30편) 22. 저 하늘을 바라보며 저 하늘을 바라보며 김 재 황 너무나 멀고 깊어 내가 닿을 수 있을까 그 빛깔 너무 맑아 나도 머물 수 있을까 가만히 바라다보면 왠지 자꾸 눈물 난다. 어둠이 깔릴 때면 더욱 감감한 속사정 저 별들 이야기도 깜박깜박 쏟아지고 공연히 그리운 얼굴만 더듬더듬 내려온다. 얼마나 넓은 강이 거기 흐르고.. 시조 2008.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