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날
김 재 황
비워도 무거운 가지에는
어둠이 밤새도록 친친 감기고
푸른 숨결 의지한 하늘에서
우수수 우수수 별들이 떨어진다.
살기는, 산바람 힘겹게 넘는
외진 산골짝 가파른 땅
산 뒤에 또 산을 두르고
하루하루 엮어 가는 나무들의 꿈
그래도 오늘은 눈이 내린다.
날리는 눈발 속에 새로 난 길로
생각난 듯 그분이 찾아오실까.
흰 옷깃 펄럭이며 바삐 오실까.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시 30편) 25. 부끄러운 연꽃 (0) | 2009.06.15 |
---|---|
(다시 시 30편) 24. 지지 않는 달 (0) | 2009.06.14 |
(다시 시 30편) 22. 소나기 연가 (0) | 2009.06.12 |
(다시 시 30편) 21. 겨울 산을 오르면 (0) | 2009.06.10 |
(다시 시 30편) 20. 고요한 길 (0) | 2009.06.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