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보리수는 정식 이름이 '보리수나무'입니다. 학명은 'Elaeagnus umbellatus' 입니다. 보리수나뭇과의 낙엽활엽관목이지요. 키는 기껏 자라야 4미터 정도됩니다.
잎은 어긋나고 오뉴월에 황백색의 단성화가 피며 10월에 팥알만한 열매가 붉게 익습니다. 산이나 들에 나는데 어릴 적에 즐겨 따 먹었지요.
또 하나. 피나뭇과의 낙엽교목으로 '보리수'라고 부르는 나무가 있지요. 우리가 부르는 이름은 '보리자나무'입니다. 학명은 'Tilia miqueliana' 입니다. 중국원산의 나무인데, 절에서 심기도 합니다. 잎은 어긋나고 톱니가 있으며 6~7월에 담황색 꽃이 핍니다. 열매는 둥글고 능선이 있으며 '보리자'라고 하여 염주를 만들기도 합니다.
다른 하나는 뽕나뭇과의 상록교목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보제수'(菩提樹)라고 부르는데 그 키가 30미터 정도됩니다. 학명은 'Ficus religiosa '입니다. 잎은 달걀꼴이고 끝이 꼬리처럼 뾰족합니다. 어긋나지요.
꽃은 은두화이고 열매는 검은자줏빛이며 먹습니다. 이 나무는 인도 원산의 나무입니다. 이 나무 아래에서 싯다르타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합니다. 인도에서는 이 나무를 '아슈밧타'(Asvattha)라고 합니다.
그리고 '인도보리수'라는 나무가 있습니다. 인도에서 '아자팔라'(Ajapala)라고 부르는 나무로, 일명 '니그로다'(Nigrodha)라고도 부르는 나무입니다. 학명이 'Ficus bengalensis ''입니다.
자, 그러면 사진의 나무는 이 세 종류의 나무 중 어느 것일까요?
이 나무들을 더 알고 싶으신 분은 졸저 '시와 만나는 77종 나무 이야기' 435쪽을 보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또 인도의 나무들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 분은 졸저 '숫시인 싯다르타' 94쪽과 108쪽을 보시기 바랍니다. (글:녹시 김재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