崇本息末
일반적인 뜻: 근본을 숭상해서 말엽적인 것을 번성케 한다
崇: 높다, 높이다, 존중하다, 모으다, 차다, 채움, 마치다 끝남 등
本: 근본, 근원, 밑, 뿌리, 농사, 바탕, 마음, 밑천 등
息: 숨쉬다, 쉬다, 그치다, 살다, 생존하다, 이자, 자식 등
末: 끝, 지엽, 신하, 난세, 자손, 후예, 마침내, 낮다 등
내가 새긴 뜻- 뿌리를 채움으로써 가지 끝을 숨쉬게 한다.(뿌리를 허전하게 만들어 놓고 어찌 가지가 튼튼하기를 바랄 수 있겠는가. 모름지기 뿌리가 튼튼해야만 가지도 살아나갈 수가 있는 법이다. 요즘에 대학을 보면 한심하기 그지 없다. 기본적인 학문을 무시하고 인기학과만을 내세우고 있다. 이는 손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바보짓이다. 이래 가지고 무슨 학문이 제대로 이루어지겠는가.)
***이 말은, 스물넷이라는 젊은 나이에 요절한 왕필(王弼, 226-249)의 말에서 비롯되었다. 왕필은 『노자주(老子注)』와 『주역주(周易注)』라는 불후의 명작을 남겼으며 또 『논어(論語)』를 주해한 글도 남겼다. ‘숭본식말’은 왕필이 『노자』 5천 글자를 “한 마디로 요약하는” 일관된 사상 체계이다. 왕필은 우주 만물의 근본과 근원의 문제를 상당히 중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