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구름처럼

2013년 5월 상황문학 경주 문학기행 결과(3)

시조시인 2013. 5. 26. 08:26

 

* 편액을 만나는 순간, 시상이 떠오른다. 그래서 시조 한 편을 얻다.

 

 

       양동마을에서

 

 

                             김 재 황

 

 

봄이라 하기에는 너무 더운 날씨인데

한적한 마을길을 휘적휘적 걸어가니

기와집 높은 자리에 멋진 편액 걸렸네.

 

 

옛임의 고운 향기 맡으려고 찾아간 길

반듯한 글자마다 깊은 뜻이 집히지만

웬 개가 볼썽사납게 나를 향해 짖는다. 

 

 

* 윤성호 시인과 김두녀 시인이 사진을 찍고 있다.

 

 

* 멋진 글씨

 

 

* 또 하나의 멋진 글씨

 

 

* 옛 선비의 향기를 맡으려고 비탈길을 오른다.

 

 

*담은 말없이 앞을 막고-

 

 

* 글자들만 맞는다. 누군가 묻는다. "무슨 글자?" 내가 대답하길 '소쇄당.' 또하나는  '창오'라는 글자."

 '창오'는 글자 그대로 '어슴푸레한 마을'이라는 뜻

 

 

* 나무의 상처를 보고 아픔을 느끼고-

 

 

* 고요 속에 잠긴 마을을 둘러보고-

 

 

* 모두 함께 기념사진도 찍고(내가 찍느라 나는 빠지고)-

 

 

* 다시 발걸음 돌려 나오며- 윤성호 주간이 카메라를 들고 바삐 걷는다.

 

 

* 또 하나의 멋진 편액

 

 

* 갈까 말까 하다가 그냥 지나치고-

 

 

* 나무들과 작별하고 그곳을 떠났다. 자연은 이토록 아름답건만, 사람은 그렇지 못했다. 그 모두가 욕심 때문에 추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 나무처럼 그렇게 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