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 마을을 둘러보고 나니, 시장기가 돈다. 이제 저녁을 먹어야 할 텐데- 어디로 가지? 그때 고문 이성장 선생님이 '물회'를 떠올린다. 그러자 김두녀 시인이 포항에 있는 여동생을 떠올리고 전화를 걸었다. 그래서 저녁은 포항에서 먹기로 하고 차를 달렸다.
*도착한 포항 돌고래회식당
*저녁은 김두녀 시인의 여동생 내외에게 대접받았다. 고맙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 너무 푸짐한 저녁이라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 포항의 야경
* 밤 늦게야 숙소로 돌아왔다. 보이려나 모르겠네, 점심을 먹은 '식객' 간판
* 우리가 타고 돌아다닌 '빌린 차'
* 숙소로 돌아온 후, 시낭송 및 문학 토론
시낭송
시종(始終)
이성장
새벽이
어두운 장막을 뚫고
찬란한 빛으로
먼동을 튼다.
어둠이
서서히 사라져가는
희미한 장막 속에
초췌한 내 그림자 비치다.
어머니의 노래
김 두녀
물소리 새소리도 얼어붙은 겨울 산
마른 잎 달고 숲길 에돌아 산허리 넘노라면
소슬한 바람결에 묻어오는 울음소리
돌아보고 또 돌아봐도 떠나야 할 길목에서
바람둥지 끌어안고 새끼 보듬어 안던
붉게 타는 그리움 노을 속 내 어머니
싸락눈 몰아치는 참나무숲길을 돌아서면
세찬 바람 결에 묻어오는 그리운 노래
너는 언재 올래 너는 언제나 돌아올래
돌아보고 또 돌아봐도 떠나야 할 길목에서
떨어진 잎새 허공 날아 온 산을 흔드네
새봄 어깨 흔들어 깨우는 어머니의 노래
사랑에 대하여
김 재 황
달 밝은 밤
복순이는 툇마루에 홀로 앉아서
답답한 가슴을 안고
“사랑-.”
하늘에 대고 크게 소리쳤습니다.
그 한숨 실린 말 한 마디가
멀고 먼 하늘 저 편으로 날아가서
“이 바보 같은 놈아-.”라고
어느 여인(女人)의 가슴에 닿았습니다.
왜 ‘사랑’이란 말이
연인(緣人)들 사이에서만 오가는 것인지
숫기 없는 복돌이는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사내란 사내들은
여인(麗人) 앞에서 왜
그리 좋던 입담마저 마냥 수그러드는지,
말문이 꽉 막혀 버리는지
그저 깜깜하기만 할 뿐입니다.
까마귀의 눈
윤 성 호
지난 밤 내린 눈이 발목을 덮어줄 때
울림 길 질러가는 까마귀 날갯소리
땅에다 발자국 찍고 가마득히 치솟는가.
삼켰던 하늘 기운 하얗게 토했어도
제 몸은 검고 검어 까마귀 하늘인가
손에 쥔 이 넉가래가 쌓인 눈을 지키네.
고구마밥 1
-인생을 달콤하게 사는 법-
이 춘 원
하얀 쌀밥에 묻어있는
노란 고구마 속살이 보인다
동글동글한 형체를 조각내어
작은 밥알 속에 푹 파묻혀
자신의 존재를 삭혀
달콤한 고구마밥이 되어 있는
달콤한 인생은
고구마밥이 되는 것
자신의 존재만을 내세우지 않고
고고한 형체가 깎기고 잘리어
작고 작은 낟알 속에 녹아질 때
달콤한 쌀밥이 되고
구수한 고구마밥이 되는 것
제 한 몸 던져
희생하고 녹아져라
인간 세상에 꽃이 되고
달콤한 삶의 길을 가려면
연가2
손 영 란
그리움이 지나쳐 꽃잎 되어
그대 가슴에 뚝뚝 떨어져 내린다
쓸쓸함이 지나쳐 바람 되어
그대 창문을 할퀴고 지나간다
슬픔이 지나쳐 강물 되어
그대 사는 집 앞을 덮고 간다
외로움이 지나쳐 독이 되어
그대 마시는 한 잔의 술에 스며든다
간절한 소망은 꿈이 되어
그대 자는 머리맡에 머물다 간다
그리운 사람은
멀리 있다
* 시낭송과 시화가 모두 끝나고 잠자리에 들었다.
* 다음 날 아침, 산책 길
* 윤성호 주간의 뒤를 따르며-
* 우리를 맞는 안개 낀 호수
* 무슨 말이 필요하랴!
* 나무 줄기에 돋은 버섯들
* 검게 익은 버찌. 한 개 따서 입에 넣으니 쓰다!
* 박목월 시비도 만나고-
* 시비 앞에서 포즈도 취하고-
* 나무 뒤에서 '까꿍'도 해 보고-
* 숙소 앞에서 모두 사진도 찍었다. (한가운데는 김두녀 시인의 여동생)
* 모처럼 자매가 만났으니 기념 사진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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