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한 채
김 재 황
바라본 하늘 높이 검은 구름 가득 끼고
내디딘 내 걸음이 백 근인 듯 무거우니
이참에 그냥 그대로 절 한 채를 짓는다.
수없이 달이 져도 어두울 일 전혀 없고
비바람 마구 쳐도 무너질 일 있지 않은
숲속을 홀로 지키며 흘러가는 절 한 채.
아침에 눈을 뜨면 샘물 떠서 얼굴 씻고
반기는 새 소리에 두 손 모아 답하듯이
절 한 채 바로 그것이 꽃자리가 되리라.
(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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