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믿음은 중심뿐
김 재 황
해변에서 돌을 쌓는 어느 사람 보았느니
모서리와 모서리를 균형 잡고 맞댄 솜씨
날아온 괭이갈매기 그 중심에 앉아 있다.
우리나라 민족 씨름 그게 관건 아니겠나,
한순간에 그 중심을 빼앗기면 지게 된다,
어쨌든 이를 악물고 쓰러지지 말아야 해.
다만 내가 믿을 것은 중심밖에 없다는데
사람들도 산다는 게 쌓는 일이 아니던가,
아무렴 세상만사가 서 있어야 하는 것을.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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