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한 폭 살아나면
김 재 황
가난한 별 그림자 긴 길 떠난 그 강나루
날개 치듯 따라가면 물소리가 다시 웃고
저만치 거울 밖에서 그대 눈빛 반짝인다.
내디딘 곳 다르지만 가는 길은 똑같기에
그려 보던 두 가슴이 얼싸안은 두물머리
기쁘게 물결이 도니 그대 만나 어지럽다.
저 초승달 데려다가 술래잡기 벌여 볼까
내 마음 벌거벗은 그림 한 폭 다시 살면
그대는 환한 얼굴로 바람 앞에 흔들린다.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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