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돌
김 재 황
어쩌다 그대 몸은 그리 많이 얽었는지
끝까지 그 삶이야 둥근 사랑 빚다가도
무겁게 가슴에 안은 날빛 한을 가는가.
원래는 깊은 땅에 펄펄 끓던 곤죽인데
그 정열 잠재우고 무언으로 머문 그대
누군가 다시 껴안고 긴 숨결을 넣었네.
가만히 귀 펼치면 천둥소리 머금은 듯
세상에 전하는 말 다시 거듭 외우건만
우리는 알지 못했지 돌고 도는 세상을.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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