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에서 서귀포까지] 편
서울 탑골공원에서
김 재 황
아직도 그 꽃샘이 멀리 떠나지 못하고
독립을 외친 함성 저 독도에 머무는데
팔각정 빈 돌계단이 짙은 그늘 드리운다.
총선거 그 열풍이 산수유꽃 피웠으나
노인들 멍한 시선 먼 하늘로 향해 있고
태극기 흔든 사연만 안개 속에 묻힌다.
삼일문 그 단청이 옛 시절을 되새기면
다시금 탑을 쌓고 손 비비는 기우제여
활짝 핀 진달래꽃도 붉은 피를 쏟아낸다.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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