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에서 서귀포까지] 편
공주 계룡산자연사박물관에서
김 재 황
푸르기 그지없는 학봉리 계룡산 자락
오랜 세월 잠든 숨이 한 자리에 모여 있네,
다시금 되새겨 보는 눈물겨운 그 사연들.
공룡은 뼈대로나마 옛 모습을 보여주고
운석은 참 단단하여 만져 봐도 알 수 없네,
우리와 길게 이어진 그 머나먼 인연은-.
오로지 큰길로만 걸어 나간 발걸음들
그 모든 일 그러하듯 지난 삶은 고요할 뿐,
눈으로 대화 나누며 나도 입을 다물었네.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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