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제비꽃 그 숨결이] 편
난초꽃 향기
김 재 황
비록 펼친 뒷날개가 안 보인다 하더라도
가벼운 구름 한 폭 지나가는 발소리로
이 밤에 꿈길을 따라 그 사람은 찾아오네.
열에 들뜬 앞이마를 짚는 손의 시린 기척
깊은 하늘 담고 흐른 물결 같은 음성으로
높직이 꽃등을 들어 풋사랑을 밝히네.
별빛 젖은 옆자리에 그리움을 놓아 보면
번지듯 어둠 자락 더 먼 곳에 펄럭거려
그 걸음 따를 수 없네, 그 사람은 멀어지네.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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