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혀놓은 가을 엽서] 편
단수 3제
김 재 황
-숨기는 일 없는 세상
풀잎에 귀가 있어 세상 소릴 모두 듣지
풀잎에 눈도 있어 세상 모습 모두 보지
풀들이 사는 그곳엔 숨기는 일 절대 없지.
(2005년)
-밤송이의 말
장대로 나를 쳐서 뺐으려고 하지 마라
네 머리 겨냥하여 푸른 가시 세우리라
스스로 배를 가르고 내 뜻 보일 때까지.
(2005년)
-산에 올라 눈감으면
관악산 마당바위 편히 앉아 눈감으면
고요 속의 내 마음은 물에 뜨는 연꽃 송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둥실둥실 선에 든다.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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