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혀놓은 가을 엽서] 편
맨발 그대로
김 재 황
밤마다 머리 위에 별빛들이 쏟아지면
구름 밭 이야기는 펼친 잎이 너무 넓어
당신을 홀로 만나서 밤 지새고 싶네요.
아무리 어두워도 환하게 핀 영혼의 꽃
향긋이 열린 입술 고운 노래 나를 끌어
당신은 맨발 그대로 길 걷자고 하네요.
들에서 기다리면 높직하게 달이 떠서
징검돌 없더라도 건너갈 수 있는 내여
당신과 손을 맞잡고 꿈을 보며 웃네요.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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