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혀놓은 가을 엽서] 편
빙하기
김 재 황
성에를 안고 있는 유리창도 긴장한다,
밖에선 노동계가 총파업에 돌입하고
눈뜨면 오른 물가에 안방마저 썰렁하다.
배고픈 교포들이 싸늘하게 보낸 시선
다른 나라 근로자들 추운 밤을 호소하고
급하게 남쪽 땅에서 올라오는 폭설 소식.
컴컴한 골목길에 얼음판이 잠복한다,
다가온 선거전이 튀는 불꽃 보이지만
칼바람 춤출 적마다 가장들만 기죽는다.
(2005년)
'오늘의 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머리맡 낮은 자리/ 김 재 황 (2) | 2023.12.08 |
---|---|
고성 화진포에서/ 김 재 황 (2) | 2023.12.07 |
거울/ 김 재 황 (1) | 2023.12.07 |
갈치에 대하여/ 김 재 황 (2) | 2023.12.07 |
명상을 위하여/ 김 재 황 (2) | 2023.1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