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납줄갱이를 찾아서] 편
징검다리
김 재 황
밤길을 흐르다가 시린 내와 마주친다,
달빛이 닿을 때면 번득이는 비늘 물결
어디에 한 징검다리 놓여 있지 않을까.
눈감고 일어서서 마음 귀를 활짝 펴니
바닥이 얕을수록 여울 소리 더욱 큰데
가슴속 깊은 곳으로 오는 길이 보인다.
냇물을 건너려면 바지 끝을 걷고 나서
이왕에 발 젖으니 징검돌을 놓아야 해,
다음에 오는 이들은 발이 젖지 않도록.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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