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노래하다] 편
결혼기념일
김 재 황
꼽으니 사십팔 년 지난 길이 새파랗고
앞으로 가야 하는 그 일이야 안개여라,
내디딘 오늘 하루가 보석인 양 귀하다.
젊었던 옛 시절이 꽃밭인 듯 아련한데
즐겁게 나비처럼 날던 때가 그 언젠가,
잊으면 안 되는 날로 동그라미 그렸다.
세상을 살자 하니 무거운 게 인연이고
묶이면 꼼짝없이 풀 수 없는 사슬이지
즐겁게 머슴 노릇을 하는 내가 되리라.
(2021년 10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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