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시조 30편) 4. 임진강에서 임진강에서 김 재 황 물바람은 울먹이며 강가에서 서성대고 겉늙은 갈대꽃이 넋이 나가 흔들려도 포성에 멍든 역사는 침묵 속을 떠간다. 서러운 빗줄기를 한데 모아 섞던 강물 말 잃은 얼굴들은 바닥으로 잠기는데 세월은 등 푸른 꿈을 연어처럼 키운다. 감도는 굽이마다 기다란 목줄이 죄어 내닫는 .. 시조 2008.10.29
아, 한강이여! 전철을 타고 건너며 사진 한 장을 찰칵! 한강을 바라보며 김 재 황 태백의 물줄기가 흘러내려 숨을 트고 목울음을 한입 가득 새파랗게 열린 하늘 굽이친 소용돌이에 나룻배가 뜨고 있다. 우통수 시름자락 길고 길게 늘이고서 물비늘은 눈빛 반짝 이 가슴을 파고드나 눈감은 민물조개도 자갈처럼 누워 .. 내 사랑, 서울 2008.07.14
인사동 어느 찻집 (인사동 어느 찻집의 외등) 누구인가를 기다리는 당신 김 재 황 당신은 누구인가를 무작정 기다려 본 적이 있나요? 강물소리 가득한 샹숑을 들으며 아니면 마음을 잡고 흔드는 재즈에 젖어서 밤이 깊도록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려 본 적이 있나요? 보통 때는 그리 잘 흐르던 시간도 왜 그리 지척거리고.. 내 사랑, 서울 2008.06.17
근하 신년! 새해 인사 드립니다 제 블로그를 방문해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가내 두루 만복이 깃들기를 바랍니다. 새해 선물로 시 한 편을 보냅니다. ---낙성대에서 녹시가 -------------------------------------------------- 마주잡은 손 김 재 황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니 멀리 산은 첩첩 흘리고 지나온.. 시 2006.12.31
천둥 치다 천둥 치다 하늘이 검어지고 드디어 천둥이 치니 내 마음에 숨어 있던 근심 하나 깨어난다 갈수록 강물의 무게로 내 가슴을 누르는. *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무엇인가? 바로 시간이다. 시간은 나를 늙게 할 뿐만 아니라, 나를 끌고 어둠을 향해 앞으로 나아간다. 과거로 잠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후.. 생활시조 2006.04.19
한 해를 보내며 마주잡은 손 김 재 황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니 멀리 산은 첩첩 흘리고 지나온 날들이 가늘게 뻗은 길에 씨앗처럼 박혀서 옳고 그름을 이야기하고 있구나. 아지랑이의 손짓 따라 한 아이가 아장아장 꽃밭으로 들어서던 일 호랑나비 날아간 들길을 질러 키 큰 여인이 가물가물 멀어지던 일 푸른 꿈.. 빛을 향하여 2005.12.26
은어 이야기 은 어 김 재 황 끈끈하게 들러붙는 저 바다의 파도 소리 온몸에 소름 돋듯 먼 그리움 몰려들면 물길을 거슬러 올라 봄빛 가득 안아 본다. 거센 물살 가로막는 돌멩이를 찾아가서 푸르거나 검은 이끼 부드럽게 피어날 때 마음껏 입맛을 즐기면 짙어 오는 수박 향기. 아무리 외로워도 바다로 가지 말아라 .. 시조 2005.10.26
영화감상4 흐르는 강물처럼 (원제: A RIVER RUNS THROUGH IT) 김 재 황 ‘옛날, 내가 어렸을 때, 부친께서 말씀하시길, “노먼, 너는 글쓰기를 좋아하니까, 언젠가는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쓰거라. 그래야 우리가 겪었던 일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단다.”라고 하셨다.’ 상영이 시작되자마자 들려주는 이 설명처럼, 이 영.. 감상문 2005.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