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조 30편) 14. 이슬을 보며 이슬을 보며 김 재 황 풀잎에 맺혀 있는 이슬방울 모습처럼 즐겁게 빛나다가 떠날 수는 없는 걸까 맑은 넋 젖은 눈빛이 가슴 깊이 안겨든다. 이슬과 빛이 만나 무지개를 그리듯이 우리가 지닌 삶도 이슬 같은 사랑으로 저마다 아름다움을 끝까지 지켜야 하네. 잠시 있다 떠난다고 그댄 슬퍼하진 마라 .. 시조 2009.07.11
(다시 시조 30편) 7. 터득 터 득 김 재 황 잘사는 모습이란 과연 어떠한 것인지 참으로 오랜 동안 나는 알지 못하였네. 욕심껏 열심히 살면 되는 줄만 알았네. 넓은 땅 차지하고 편하게 누리면 될까 높은 자리 올라서서 으스대면 되는 걸까 그런데 그게 아니라니 대체 답은 무엇인지. 눈 내린 다음날에 홀로 눈길을 걷다가 눈이 .. 시조 2009.06.28
등꽃 아포리즘 ♧♧♧ 이 세상의 파도가 거세면 거셀수록 우리는 꿋꿋한 모습으로 살아가야 해요 한 마리의 푸른 용처럼 꿈틀거리는 저 힘찬 등나무의 참모습을 보아요 비록, 시렁을 의지해서 꽃을 피우지만 그 맑고 환한 얼굴이 위안을 주어요 더위가 찾아와서 나를 괴롭힌다고 하여도 나는 이제 기쁘게 찾아갈 곳.. 화목 2008.06.07
두만강에서 두만강 물길 김 재 황 밤마다 출렁거린 그 물결을 찾으려고 내 마음은 그 얼마나 힘껏 노를 저었던가 만나면 두 팔 벌려서 안고 싶던 강이여. 저 멀리 물줄기가 가물가물 잡힐 즈음 오히려 내 가슴에 빈 갈대만 서걱였네 또 한 번 목이 터지게 불러 보는 그 이름. 그처럼 꿈속에서 잊지 못한 물빛인데 옛.. 시조 2006.09.29
시10 뚝배기 같은 친구 김 재 황 척 보면 투박해 보여도 가슴에 오래 온기를 간직하는 뚝배기처럼 옆에 있는지 없는지 별로 눈에 뜨이지는 않지만, 진정 그가 있기에 내 마음 편안한 그런 친구 있었으면 좋겠네 내가 기쁠 때에는 멀찍이에서 함께 웃고 내가 슬플 때에는 가깝게 다가와서 내 손을 잡아 주는, .. 시 2005.11.02
나무에게서 배운다8 ♧♧♧ 아무리 좋은 옷과 기름진 음식이 있더라도 자유를 잃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듯이 사람의 손으로 키운 비자나무는 그 모습이 그리 아름답지 못하지요 하지만 산에서 자유롭게 자란 비자나무는 그 모습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서 가장 너그러�� 모습을 보여요 그러므로 바람에 날리.. 감성언어 2005.10.06
나무에게서 배운다7 ♧♧♧ 누구나 가슴 속에 지니고 사는 맑고 편편한 양심이라는 거울이 있어요 그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흉한 그 주름살 때문에 가끔 우리는 스스로 놀랄 때가 많아요 그러나 몸이 깨끗한 구상나무는 하늘에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보기 위해 높고 험한 산정으로 올랐어요 하늘 위로 훨훨 날.. 감성언어 2005.09.30
나무에게서 배운다6 ♧♧♧ 분수에 맞는 생활을 하는 사람은 순리를 따르기에 그 모습이 아름다워요 그 마음과 그 입성이 일체가 되어 어울리기 때문이지요 가을에 붉은 열매가 아름다운 주목도 꾀죄죄한 몰골로 웅크리고 있을 때가 있어요 제자리를 지키지 못했기에 주목이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처럼 우리 또한 제자리.. 감성언어 2005.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