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시조 30편) 3.동학사에서 (자선시조 30편) 3, 동학사에서 By 녹시 (0점) 2008-09-25 동학사에서 김 재 황 골짜기 가린 숲에 머문 새는 잠이 들고 꿈결에 뒤척이면 솔 냄새가 이는 바람 천수경 외는 소리만 홀로 밤을 새깁니다. 어둠을 밝혀 가는 믿음이 곧 하늘이라 구름은 문을 열어 저승까지 환한 달빛 관세음 고운 눈길이 미소 한 점.. 시조 2008.10.28
(자선시 30편) 22. 지팡이 지팡이 김 재 황 네 걸음은 구름처럼 가벼웠다. 길이 멀고 험할수록 너는 나보다 한 발짝 앞에서 이 땅의 시린 가슴 조심스레 두드려 가며 산을 만나면 산을 넘고 강과 마주치면 강을 건넜다. 그래도 내 젊음이란 천방지축이어서 내민 네 손길 뿌리치고 저만치 홀로 달려가 보기도 했었지만, 결국 작은 .. 시 2008.10.17
어느 고양이 어느 고양이 김 재 황 자주 가는 출판사에 사는 고양이 한 마리 눈도 채 못 든 놈을 주워서 길렀다는데 몇 달이 지난 지금은 사람을 졸졸 따른다. 아침에 만날 때는 야옹야옹 뛰어오고 심심하면 다가와서 그 앞발로 톡톡 치고 노는 게 강아지 같다고 온 직원이 귀여워한다. 쉴 새 없이 드나들며 문을 쾅.. 시조 2008.03.25
건승을 위하여 태극기 게양 김 재 황 접었던 날개를 오늘 다시 편다 밤이 아무리 길고 어두워도 반드시 아침은 밝아 오게 된다고 너는 여전히 펄펄 날며 외치기 시작한다. 막혔다가 쏟아져 내린 그 물결 어이 시원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멍에를 벗어 던지고 벌판을 내달리던 그 발굽 어찌 가볍지 않았을까 아, 하마터.. 빛을 향하여 2006.01.11
경건함을 위하여 종소리 들리니 김 재 황 새롭게 살아난 물과 가슴 따뜻한 햇빛 내려 주시니 겨우내 잠들었던 씨앗들 이 세상 가장 부드러운 눈빛으로 깨어나서 옹알거리고 볼수록 앙증한 그 모습 바람도 불어와서 쓰다듬곤 했네. 몇 날 며칠을 장마는 줄곧 하늘을 적시고 땅을 적시고 가난한 마음까지 물빛이게 하다.. 빛을 향하여 2006.01.06
나무에게서 배운다3 ♧♧♧ 그대여, 친구가 없다고 슬퍼하지 말아요 진정한 친구는 침묵하고 있어요 손을 마주 세워 기도하고 있는 측백나무는 그 잎 안팎의 색깔이 똑같아서 절대로 두 마음이 없는 우정을 보여요 아, 신의를 만나 보기 힘든 오늘 측백나무야말로 우리의 진정한 벗이며 항상 깨어 있는 우리의 영원한 믿.. 감성언어 2005.09.22
김재황 평론집 '들에는 꽃, 내 가슴에는 시' 김재황 평론집 '들에는 꽃, 내 가슴에는 시' 도서출판 컴픽스 2005년 출간.총 211쪽 책 머리에 내 주위에는 시인들이 많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나는 그 동안 주위로부터 많은 온정을 받아 왔지만, 정작으로 나는 그들에게 따뜻한 정을 그리 많이 베풀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손에 집히는.. 내 책 소개 2005.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