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시 30편) 9. 달빛 아래에서

시조시인 2008. 10. 4. 00:25

 

   달빛 아래에서



                              김 재 황


 

금강산과 손이 닿아 있는

성대리 언덕으로


달빛이 너무 많이 쏟아져서

길이 끊겼다.


어둠을 밟고 걸어가야 할

이 땅의 바쁜 사람들


우거진 풀숲처럼 서로

얽히어서 얕은 잠에 빠질 때


그는 달빛 아래에서

꽃을 빚으려고 몸을 살랐다.


길을 이으려고 시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