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아래에서
김 재 황
금강산과 손이 닿아 있는
성대리 언덕으로
달빛이 너무 많이 쏟아져서
길이 끊겼다.
어둠을 밟고 걸어가야 할
이 땅의 바쁜 사람들
우거진 풀숲처럼 서로
얽히어서 얕은 잠에 빠질 때
그는 달빛 아래에서
꽃을 빚으려고 몸을 살랐다.
길을 이으려고 시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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