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시 30편) 10. 목련꽃 부근

시조시인 2008. 10. 5. 06:52

              목련꽃 부근




                                       김 재 황


 

  이 세상에서 가장 가냘픈

  입술이 고요함 속에서 열린다.


  하얀 말 가벼운 노래가

  어두운 담 밑에 눈처럼 내린다.


  어느 작고 고달픈 꿈이

  저토록 아름다운 날개돋이를 하였는가.


  이 봄 새롭게 목숨 태어나

  향기로워라 온 동네가 들썩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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