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로 돌아온 우리는 각종 나물과 바베큐로 맛있는 저녁을 먹고, 준비해 온 작품들을 낭송하였으며, 이완주 수필가의 제안에 따라 <'첫사랑의 연인'을 그 30~40년 후에 만나도 되는가?>라는 주제로 토론하였다. 결론은 '예스'와 '노'가 50 : 50. 내 의견은 '만나도 되고 안 만나도 된다.'였다.
밤 늦도록 이야기 꽃을 피웠으며, 새벽에야 잠자리에 들었는데 조금 쌀쌀하였다. 그 다음 날 아침, 나는 일찍 눈을 떴는데, 몸이 개운하였다. 공기가 참으로 맑다. 주인인 최정희 시인이, '여기로 와서 일한 후로 몸이 건강해졌어요.'라고 말한다. 우리는 아침을 맛있는 먹고 그 지방의 명소로 알려진 '아침고요수목원'으로 출발!
아침고요수목원 입구. 이춘원 시인과 윤성호 시인, 그리고 최언진 시인.
수목원 안으로 들어서자, 불타는 듯한 맨드라미 꽃
숲길을 오르니, 저 아래 초가가 숨어 있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는 이 곳이 '무궁화정원'이다. 나는 벌써 이 곳에서 시상을 얻었다.
'하늘 길' 근처. 하늘 길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 있다.
가을에 그 잎이 더욱 푸른 만병초.
영락없이 '핫 도그'를 닮은 부들의 꽃
특히 봄에 벚꽃과 백목련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모습을 나타낸다는 '서화연'. 바로 '낙원을 꿈꾸는 정원'이란다. 물에 비친 나무와 정자의 모습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서화연 앞에서 모두 포즈를 취했다. 이 사진에 빠진 건 '바로 나'
창작에 여염이 없는 동인들. 나는 이 숲을 '제2 상황의 숲'이라고 칭했다. 나 또한 이 곳에서 시조 1편을 얻었다. 그리고 30분이나 지났을까, 한 사람씩 앞으로 나와서 자작시를 낭송하였다. 물론, 나도 시조 한 편을 여기에서 낭송했다.
수목원 길을 거닐며
김 재 황
환한 웃음 가득하게 피어난 무궁화정원
누가 더 예쁠까요? 옆에 서서 사진 찍는
가을에 가벼운 여인 그 모습이 또 꽃이네.
산들바람 불어와서 푸른 소매 나부끼고
구름 자락 잡아끄는 그 착함도 가득한데
누구냐, 시샘하는 게? 하늘 길의 저 꽃들.
이 아름다운 '아침고요수목원'을 뒤로 하고 다시 서울로!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점심을 먹으려고 한 음식점에 들렀는데, 세 장승이 이미 술에 취해서 우리를 맞는다. 잘 하면 술주정도 할 것 같다. 닭갈비와 막국수로 점심 해결! 그 힘든 일정을 즐겁게 만들고 자동차로 집앞까지 데려다 준 이춘원 시인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모든 동인들! 고맙습니다. 좋은 작품 많이 얻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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