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
○ 서지정보
-도서명: 시화
-저자: 김재황
-출판사: 그늘나무
-출판 년 월 일: 2013. 5. 1.
-정가: 10,000원
-총 page: 345쪽
-크기: 153*225mm
-ISBN: 979-11-950136-0-9 03810
-주제별 분류: 문학, 인문
○ 책 표지 (위 사진 참조)
1. 책 소개(개요)
이 책은 이름 ‘시화’(詩話) 그대로 ‘시’(詩)에 대한 이야기를 묶었다. 그런데 그게 그냥 묶은 게 아니라, 시를 공부하려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이야기들을 체계적으로 묶었다. 다시 말하면 ‘시 강의’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책머리’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2012년이 막 밝아왔을 때, 한 문우가 나에게 전화로 ‘문화원에서 문학 강의를 해줄 수 있겠느냐?’라고 물었다. 나는 별다른 생각 없이 ‘하겠다.’라고 대답했다. 그리고는 ‘아차!’ 했다.
강의를 하려면 최소한 얼마쯤은 원고가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그래서 부랴부랴 원고를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강의 원고가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는데, 한 달이 지났으나 그 문우에게서는 아무 연락이 없었다. 그러다가 어느 문인들 모임에서 우연히 그를 만났다. 나는 둘만의 기회를 만들어서 넌지시 ‘문학 강의’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자 그는 ‘연락을 한다는 걸’ 깜박 잊었다며 ‘수강 신청자가 적어서’ 취소되었다고 말했다. ‘이런! 이런!’ 잠시 멍했다. 그러나 나는 마음을 가다듬고 이 일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기로 했다. 이왕 쓰기 시작한 원고이니, 글을 통해서 독자와 만나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원고를 더 보태어서 한 권의 책으로 묶기로 작정했다.”
저자는 시인이다. 학자가 아니다. 그렇기에 그 동안 보아 온 ‘시론’과는 좀 차이가 있다. 이론이 아니라, 실제에 치중되어 있다. 그리고 시보다 ‘시인의 삶’에 무게를 두고 있다.
2. 저자 소개
저자는 고려대학교 농학과를 졸업하였다. 그리고 1987년에 월간문학 신인상(시조 부문) 당선으로 문단에 등단하였다. 대학 시절, 조지훈 시인을 스승으로 삼아서 시를 공부하였다. 저서로는 시조집으로 <내 숨결 내 가슴 스밀 때> <그대가 사는 숲> <콩제비꽃 그 숨결이> <국립공원기행> <묵혀 놓은 가을엽서> <서호납줄갱이를 찾아서> 등이 있고, 동시조집 <넙치와 가자미>가 있으며 시조 선집 <내 사랑 녹색 세상>과 전국여행시조집 <양구에서 서귀포까지>가 있다. 그 외에 시집과 산문집 다수가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인물전기 <봉쥬르 나폴레옹> <숫시인 싯다르타> <씬쿠러 콩쯔> <노자, 그리고 나무 찾기> <거슬러 벗 사귀다>(맹자) 등을 잇달아 펴냈다. 기행문 ‘민통선 지역 탐방기’는 중학교 1학년 2학기 교과서에 실린 바 있다.
3. 목차
제1화 나의 길 찾기
제2화 ‘시다운 시’ 알기
제3화 시의 원류- 시경
제4화 아포리즘 살펴보기
제5화 우리나라 민족시 ‘시조’
제6화 시의 엘랑비탈
제7화 낭송시의 실체
제8화 베풂의 조건
제9화 정형시와 서정시
제10화 퇴고와 절차탁마
제11화 시심은 바로 ‘어짊’
제12화 시인의 품격
제13화
제14화 우파니샤드와 시 이야기
제15화
제16화 시의 형상화
제17화 언어가 시어로 되기까지
제18화 시의 진화론
제19화 ,
제20화 미적 거리, 그 비운 마음
제21화 한국시의 흐름
제22화
제23화 늙지 않는 시
제24화 연꽃과 여인, 그 비유
제25화 상징과 상징주의
제26화 활과 술, 그리고 시
제27화 한시의 세계
제28화 인유와 패러디
제29화 시의 목소리, 그 어조
제30화 시의 제목 붙이기
부록 1. 시조의 국제교류에 대한 나의 소박한 견해
부록 2. 시평 [눈을 감고 있어도 가을산은 뜨겁다]
부록 3. 시조 월평 [선비가 활을 쏘는 바와 같은 시조의 내재율]
4. 책속으로
시(詩)라는 한자는, ‘일정한 법칙에 따라 말로 나타낸 것’을 뜻하는 글자이다. 그러므로 시에서는 무엇보다도 ‘말’이 중요하다. 모든 문학작품에서도 그렇거니와, 시도 ‘언어’ 없이는 결코 존재할 수가 없다. 그렇다. 시(詩)는 ‘언어의 예술’이다. 다시 말해서 시는 문자언어인 ‘글’로서 창작되고 있다. 그렇기에 시인은,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글’에 대하여 아주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글의 생성뿐만 아니라, 그 활용법과 맞춤법까지 소상히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시에 쓰이는 글과 산문에 쓰이는 글은 조금 다른 면이 있다. 시는 ‘아름다운 율동의 창조물’이란 말이 있듯이, 시의 글은 ‘리듬을 지닌 글’이어야 한다. 이를 가리켜서 ‘운문’(韻文)이라고 한다. ‘운’(韻)이란 한자는, ‘소리가 둥글고 고르게 잘 어울리는 것’을 나타낸 글자이다. 비유하건대, 산문을 ‘밥’이라고 한다면 운문은 ‘떡’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시는 ‘먹기 좋은 떡’처럼 너무 길게 붙여 쓰지 말아야 한다.(제2화 <‘시다운 시’ 알기> 중에서)
시인은 ‘시심’을 늘 가슴에 지니고 ‘깨끗한 시인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 이제 나이 70살이 넘어서야 비로소 나는 크게 깨달은 바가 있다. ‘시인이란 몇 편의 좋은 시만을 쓴 사람을 말하는 게 아니라, 그저 그런 시라도 늘 많이 쓰는 사람을 말한다.’라는 것을! 끊임없이 많은 시를 쓰려면 늘 시심에 젖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다시 한 번 힘주어서 말하건대, 재주로 ‘어쩌다가 시(詩)를 쓰는 사람은’ ‘시의 달인’일 뿐이지 결코 ‘시인’은 아니다.(<제4화 아포리즘 살펴보기> 중에서)
‘시심’은 어떤 것을 말하는 걸까? 나는 이를 가리켜서 ‘어짊’(仁)이라고 말한다. 물론, 공자는 이 ‘어짊’을 우리 삶에서 으뜸으로 꼽았다.
국어사전을 보면 거기에는 ‘타고난 어진 마음씨와 자애(慈愛)의 정을 바탕으로 하여 자기를 완성하는 덕(德)’이라고 되어 있다.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얼른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나는 어느 때에 어느 책에서 ‘어짊’(仁)은, ‘윤리적(倫理的, ethical)이라기보다 감성적(感性的, feeling-oriented)이고, 감성적이라기보다 심미적(審美的, esthetical)이다.’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참으로 옳은 말이다. 이를 한 마디로 줄여서 ‘심미적 감수성’(審美的 感受性, Aesthetic sensitivity)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어진 사람은 어떠한 사물에서든지 아름다움을 크게 느낄 수밖에 없다. 이는, ‘예술적 감성’이기도 하다. 감히 단언하거니와, 시인의 가장 큰 덕목도 바로 이 ‘어짊’이라고 나는 생각한다.(제11화 <시심은 바로 ‘어짊’> 중에서)
5. 출판사 리뷰
이 책은 시를 품고 시 속으로 들어가는 길을 안내한다. 시에는 시인의 생각과 삶이 나타난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허구이지 시가 아니다. 시에는 시인의 안팎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 때문에 시인은 시를 쓰면서 자신을 더욱 시인답게 끊임없이 가꾸어나가야 한다. 이러한 뜻에서 이 책은 시인의 수신서(受信書)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특징은 첫째, 시인이 바탕으로 지녀야 할 정신을 주로 아시아 성현의 고전에서 찾아내고자 하였다. 저자는 싯다르타 공자 노자 맹자 등의 고전을 탐구하는 저서를 여러 권 상재한 바 있다. 저자는 고전을 공부하면서 시의 바탕을 거기서 찾아낸 것이 분명하다.
현대는 고전을 시대에 맞게 해석하고 적용하는 지혜와 더불어 이루는 역사의 단계이다. 현대시(現代詩)도 이를 본보기로 삼아야 함은 물론이다. 저자는 <시심(詩心)은 바로 ‘어짊(仁)>’이라는 제11화에서, 어진 사람은 어떠한 사물에서든지 아름다움을 크게 느낄 수밖에 없다고 하며, 이것은 바로 ‘예술적 감성’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시인이 갖추어야 할 덕목도 ‘어짊’이라고 하였다.
둘째, 시의 이론을 동서양을 따로 나누지 않고 하나로 이끌어내었다. 제18화 ‘시의 진화론’에서 언어로 되어 있는 시도 생명이 있으니 생로병사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하였다. 우리의 삶이 길(道)과 베푸는 것(德)이 전부인데, 그에 근거하여 독자를 얻지 못한 시는 그만 땅에 묻히게 된다고 하였다. 다윈은 인간의 행동에 동기를 부여하는 것은 능동적 힘, 본능적 행동, 사회적 본능이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인간의 도덕적 덕목도 자연선택의 과정을 밟아 형성된 것이다. 시도 그와 같은 과정을 밟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시인은 아름다운 시를 쓰고 아름다운 자신의 삶을 이루어 살면 그뿐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하늘의 명령이니 시인무위(詩人無爲)라고 하였다.
셋째, 저자는 시조시인이고, 한국시조시인협회 감사를 맡고 있다. 세계 여러 민족은 저마다 민족 고유의 시를 가지고 있다. 그 시에는 민족의 운율이 있어 그것을 통하여 정서를 나타내고 의기(意氣)를 드러낸다. 고려 말부터 형성된 시조는 정형시로서 우리의 민족시이고, 시절가조(時節歌調)라고 하여 노래에서 시작되었다. 저자는 시조를 왜 읽어야 하는가 하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답하기를 ‘민족의 정신을 알기 위해서’라고 답한다. 이에 따라서 시조를 감상하는 요령을 아홉 가지로 열거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하였다.
부록으로 덧붙인 ‘시조의 국제교류에 대한 견해’는 문학의 한류를 모색하는 계기로 삼을 만하다.
넷째, 이 책에서 예시한 시 작품의 상당수가 저자 자신의 작품이다. 시인이 자신의 작품을 스스로 진솔하게 해설하고 평가하는 일은 독자로 하여금 한층 효과적으로 간접 경험을 하게 한다. 그리고 부록에서 다른 사람의 작품을 평한 것도 예시하였다.
이 책 ‘시화’는 시에 관한 이야기를 통하여 시작(詩作)은 물론 우리의 삶의 길과 지혜를 터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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