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들빼기
김 재 황
봄철 그 씁쓸한 입맛을
잊지 않는다,
아침놀 묻은 그 몸빛을
오직 잊지 않는다,
그대는 이제 멀리 가 숨고
나는 사방으로 헤맨다,
그대 아니면 누가
어린 영혼으로 남아 있겠는가,
나의 쉰 목소리로는
그대를 다시 부르지 못한다,
내 굼뜬 걸음으로는
그대 그림자도 밟지 못한다.
(199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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