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다] 편
그 새를 찾아서
김 재 황
긴 목을 늘이고서 젖은 울음 굴리더니
지금은 어느 숲에 가시 둥지 틀었을까,
먼 꿈에 훨훨 날아서 마주하고 싶구나.
(2018년)
외로운 지금
김 재 황
방에서 기르는 개 그게 어디 될 말이냐,
할머니 계실 그땐 엄두조차 못 냈던 일
요즘엔 개도 한 가족 비운 자리 채운다.
(2018년)
가을 앞에서
김 재 황
바람이 시려 오면 고까움이 많아지니
조그만 일이라고 섭섭하게 하지 마라,
갈잎도 슬픈 일인데 울려서야 되겠냐.
(201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