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연시조 1편

시조시인 2022. 8. 29. 13:35

[내 사랑, 녹색 세상] 편

 

             고로쇠나무

                          김 재 황



  일찍이 뜨는 눈은 어스름에 잠을 털고
  먼동의 나루에서 은하수를 건너가네     
  기도는 응답을 얻어 
  하늘 문이 열리는데.

  아픔만 젖어 드는 시련 깊은 생채기들
  눈물을 흘린다네 영롱한 이슬빛으로
  지극한 이웃 사랑이 
  그릇마다 담기네.

  언제나 빛인 그분 바라보고 사는 목숨
  끝까지 따라가면 받아 줄 믿음이기에
  오늘도 나는 연습을 
  하고 있네, 고로쇠는.
                                 (2002년)

 


  (시작 노트)

  고로쇠나무는 산지의 숲속에 자생하는데, 충청북도를 제외한 우리나라 각지에 분포한다. 이 나무는 단풍나무과에 딸린 갈잎 큰키나무이다. 키는 20m쯤 자라고, 잎은 단풍나무와 비슷한 손바닥 모양이다. 암수한그루로, 꽃은 가지 끝에 산방화서(繖房花序)로 달리며, 5월에 황록색으로 핀다.
  내가 고로쇠나무에 특히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사람들이 이 나무의 수액을 채취하여 마시기 때문이다. 고로쇠나무의 수액은, 예로부터 ‘골리수’(骨利水)라고 하여 다친 뼈를 치료하는 약으로 사용됐다. 수액은 빛깔이 거의 없이 맑다. 나는 이 수액을 마셔 본 적이 없지만, 그 맛이 담담하고 약간 달착지근하며 은근한 향기를 지녔다고 한다.
  고로쇠나무의 종류로는 고로쇠나무를 비롯하여 긴고로쇠․털고로쇠․왕고로쇠․우산고로쇠․산고로쇠․집게고로쇠․붉은고로쇠 등이 밝혀져 있다. 이 중 우산고로쇠는 울릉도 특산종이다. 이 나무는 특히 돋는 잎이 황금색으로 빛나기에 많은 사랑을 받는다. 표고 500m 되는 남향의 산록에 자생한다. 키는 대개 15m 정도이다. 추위에 강하여 서울에서도 월동할 수 있다. 토심이 깊고 비옥한 사질양토를 좋아한다. 잎은 자루가 길고, 9개까지 갈라지는데, 잎겨드랑이에 흰 털을 지닌다. 꽃은 양성화(兩性花) 또는 암수한그루(雌雄同株)로 고로쇠나무와 같은 시기에 핀다. 수꽃은 9㎜ 정도이고 황록색이다. 암꽃은 지름이 1㎝ 정도이고 난형이며 연한 황색이다.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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