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시조

바위 중천금/ 김 재 황

시조시인 2022. 11. 3. 14:51

                 바위 중천금

                                          김 재 황


그토록 무거운 건 무엇인가 담기 때문
시원히 못 꺼냄은 감동하지 않은 까닭
참아서 무늬가 되는 이 아침을 맞는다.

실금이 보일 때는 소나무를 세워 두고
바람이 부는 날을 나이테로 둘러 가도 
묶어서 굳센 침묵은 풀어 놓지 않는다.

긴 밤이 흘러가고 둥근 달도 돌아가서
산들이 꿈틀대며 더운 숨을 내뿜을 때
난 너를 사랑했다고 한마디 말 외치리.

'대표 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폭포 아래에서/ 김 재 황  (0) 2022.11.03
꽃/ 김 재 황  (0) 2022.11.03
달맞이꽃 연서/ 김 재 황  (0) 2022.11.03
나이테/ 김 재 황  (0) 2022.11.03
청계산 노을/ 김 재 황  (0) 2022.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