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 중천금
김 재 황
그토록 무거운 건 무엇인가 담기 때문
시원히 못 꺼냄은 감동하지 않은 까닭
참아서 무늬가 되는 이 아침을 맞는다.
실금이 보일 때는 소나무를 세워 두고
바람이 부는 날을 나이테로 둘러 가도
묶어서 굳센 침묵은 풀어 놓지 않는다.
긴 밤이 흘러가고 둥근 달도 돌아가서
산들이 꿈틀대며 더운 숨을 내뿜을 때
난 너를 사랑했다고 한마디 말 외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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