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周濂溪는 愛蓮하고/ 안 민 영

시조시인 2023. 12. 26. 17:36

112. 周濂溪 愛蓮하고/ 안 민 영

 

[원본]

 

周濂溪愛蓮하고 陶靖節愛菊이라

蓮花君子어늘 菊花隱逸士이라

至今方塘시무고 號稱蓮湖 하더라.

 

 

 

[역본]

 

주돈이는 연 아끼고 도연명은 국 아끼니

연꽃은 군자인데 국화는 숨은 선비

지금은 못에 연 심고 연호라고 부르더라.

 

 

 

[감상]

 

  안민영(安玟英)은 조선 후기의 가객으로, 태어난 해는 1816년이라고 하는데, 이 세상을 떠난 해가 밝혀지지 않았다. 서얼 출신이다. ()성무’(聖武)이고 호()주옹’(周翁) 또는 구포동인’(口圃東人)이라고 한다. 성품이 고결하고 운치가 있으며 산수를 좋아하고 명리를 구하지 않았다는 평을 듣는다. 1876년 스승인 박효관(朴孝寬)과 함께 가곡원류(歌曲源流)를 편찬하여 시조문학을 잘 정리했다.

  초장을 본다. ‘주렴계는 중국 북송의 유학자인 주돈이(周敦頤)를 가리킨다. 애련설을 지었다고 한다. ‘도정절은 중국 동진의 시인인 도연명(陶淵明)을 나타낸다. 그는 국화를 좋아했다고 여겨진다. 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중장으로 간다. ‘군자학식이 높고 행실이 어진 사람을 일컫는다. 그리고 은일사자연에 숨어 지내는 선비를 말한다. 연꽃은 군자에 비하고 국화는 숨은 선비에 비했다. 종장으로 간다. ‘방당네모진 연못이고 호칭연호는 연꽃 핀 호수라고 부른다는 뜻. (시조시인 김 재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