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周濂溪는 愛蓮하고/ 안 민 영
[원본]
周濂溪는 愛蓮하고 陶靖節은 愛菊이라
蓮花는 君子어늘 菊花는 隱逸士이라
至今에 方塘에 蓮 시무고 號稱蓮湖 하더라.
[역본]
주돈이는 연 아끼고 도연명은 국 아끼니
연꽃은 군자인데 국화는 숨은 선비
지금은 못에 연 심고 연호라고 부르더라.
[감상]
안민영(安玟英)은 조선 후기의 가객으로, 태어난 해는 1816년이라고 하는데, 이 세상을 떠난 해가 밝혀지지 않았다. 서얼 출신이다. 자(字)는 ‘성무’(聖武)이고 호(號)는 ‘주옹’(周翁) 또는 ‘구포동인’(口圃東人)이라고 한다. 성품이 고결하고 운치가 있으며 산수를 좋아하고 명리를 구하지 않았다는 평을 듣는다. 1876년 스승인 박효관(朴孝寬)과 함께 가곡원류(歌曲源流)를 편찬하여 시조문학을 잘 정리했다.
초장을 본다. ‘주렴계’는 중국 북송의 유학자인 주돈이(周敦頤)를 가리킨다. 애련설을 지었다고 한다. ‘도정절’은 중국 동진의 시인인 도연명(陶淵明)을 나타낸다. 그는 국화를 좋아했다고 여겨진다. 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중장으로 간다. ‘군자’는 ‘학식이 높고 행실이 어진 사람’을 일컫는다. 그리고 ‘은일사’는 ‘자연에 숨어 지내는 선비’를 말한다. 연꽃은 군자에 비하고 국화는 숨은 선비에 비했다. 종장으로 간다. ‘방당’은 ‘네모진 연못’이고 ‘호칭연호’는 연꽃 핀 호수라고 부른다는 뜻.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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