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周靈王 千五百年/ 조황

시조시인 2023. 12. 26. 17:38

113. 周靈王 千五百年/ 조황

 

[원본]

 

周靈王 千五百年 後庚戌에 나신 先生

生民來 聖人事業 終條理 늘 허시니라

우리도 朱夫子 아닐어면 冥行摘埴허리로라.

 

 

 

[역본]

 

주 영왕 천오백 년 지난 후에 나신 선생

백성이 생긴 이래 성인 일을 잘 따르게

우리도 주희 아니라면 어둠 진흙 걷겠지.

 

 

 

[감상]

 

  조황(趙榥 1803~?)은 조선 말기(순조, 헌종, 철종, 고종)의 학자이며 시조작가이다. 본관은 순창(淳昌), ()중화’(重華)이고 호()삼죽’(三竹)이라고 한다. 이렇다고 할 집안이 아니었기에 벼슬길에는 나아가지 않고 오직 학문연구와 문학창작에 일생 동안 몰두하였다고 전한다. 시조집 삼죽사류(三竹詞流)가 전한다. 병이음, 인도행, 기구요, 주로원격양가, 훈민가 등으로 모두 111수의 시조가 실렸다.

  초장을 본다. ‘주영왕주나라 영왕인데 별다른 치적은 없으나, 당시에 노나라에서 공자가 태어났기 때문에 유학자들이 자주 언급하는 시기의 왕이다. 그 후 일천오백 년이 지나서 태어난 선생이란, 바로 주희(朱熹)를 말한다. 중장으로 간다. ‘생민래백성이 생긴 이래이고 종조리는 조리에 맞게 잘 따름이다. 성인의 일을 잘 따르도록 유학을 잘 발전시켰다. 종장을 본다. ‘명행적식어둠 속에서 진흙을 따라 걸어감이다. 그래서 우리도 그가 아니면 그런 길을 걸으리라고 했다. (시조시인 김 재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