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횡성 병지방리 샘골농원에서/ 김 재 황

시조시인 2024. 6. 26. 05:12

[양구에서 서귀포까지] 편

 

      횡성 병지방리 샘골농원에서

 

                                          김 재 황

 

시골 땅 깊숙하게 벗이 와서 머무는데

단김에 쇠뿔 뽑듯 날을 잡아 당도하니

좁은 골 하얀 물소리 그야말로 차갑다.

 

바람이 노는 곳에 정자들은 놓여 있고

스스로 그러하게 길을 가는 풀과 나무

비 오자 두꺼비 나와 앞마당을 거닌다.

 

손으로 가리키면 한 발걸음 오는 앞산

비탈에 등 기울고 절로 눈이 감기는데

저 못난 직박구리도 예서 보니 귀엽다.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