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노래하다] 편
눈 내리는 밤
김 재 황
해 지고 어두움이 질척하게 짙어 가면
마음에 불쑥 솟는 무서움이 생길 텐데
오늘은 하얀 손길이 참 반갑게 감싼다.
별이야 안 보여도 깊숙하게 잠이 들고
멀찍이 귀를 열면 낮아지는 숨결 소리
가슴에 오직 둥글게 달 하나를 빚는다.
미움을 덮고 나면 그 무엇이 남겠는가,
가난한 눈빛으로 미소 짓는 꽃 아닐까.
모두가 손잡은 채로 밤을 나게 되리라.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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