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눈 내리는 밤/ 김 재 황

시조시인 2025. 4. 4. 05:47

[달을 노래하다] 편

 

                눈 내리는 밤

 

                                            김 재 황

해 지고 어두움이 질척하게 짙어 가면

마음에 불쑥 솟는 무서움이 생길 텐데

오늘은 하얀 손길이 참 반갑게 감싼다.

 

별이야 안 보여도 깊숙하게 잠이 들고

멀찍이 귀를 열면 낮아지는 숨결 소리

가슴에 오직 둥글게 달 하나를 빚는다.

 

미움을 덮고 나면 그 무엇이 남겠는가,

가난한 눈빛으로 미소 짓는 꽃 아닐까.

모두가 손잡은 채로 밤을 나게 되리라.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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