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안 된다, 직박구리/ 김 재 황

시조시인 2025. 4. 1. 05:55

[달을 노래하다] 편

 

            안 된다, 직박구리

 

                                              김 재 황

 

그 어디 다니다가 이 가을에 나타났나,

여태껏 여기저기 뱉은 말이 많을 텐데

모두가 귀를 돌리는 횡설수설 안 된다.

 

헛소리 자꾸 해서 생긴 것이 무엇인가,

바로 그 주둥이를 받쳐 주는 센털이여

모두를 잡고 흔드는 왈가왈부 안 된다.

 

감춤이 그리 크니 무슨 짓을 벌이려나,

수다를 떠는 만큼 꾀죄죄한 회갈색 등

저 모두 잃어버리는 혹세무민 안 된다.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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