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돌림병 시기에/ 김 재 황

시조시인 2025. 3. 31. 05:27

[달을 노래하다] 편

 

           돌림병 시기에

 

                                             김 재 황

 

얼마나 애가 타게 기다려 온 만남인가,

하루도 멀다 하고 마주 보며 즐겼는데

어느덧 해가 바뀌고 아홉 달이 지났지.

 

이따금 전화로나 들어 보는 벗 목소리

더 이상 기다리기 어려운 일 아니겠나,

우리는 해 뜨면 당장 만나기로 정했지.

 

만남은 꿈 아니게 날이 새자 이뤄졌고

느리게 두 사람은 관악산 길 올라섰지,

걷다가 한 쉼터에서 식은 점심 들었네.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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