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골공원에서 (탑골공원의 문) 6월, 그 탑골공원 김 재 황 거닐던 발소리들 밖으로 나가 버렸고 고요만이 그 자리를 채워 가고 있는 지금 누군지 그날의 외침 살려 내고 있고나. 푸르게 나무들은 여름 입성 갖췄는데 더위 맞은 문턱에서 오히려 추운 이 마음 어딘지 그분의 말씀 꿈결인 양 들린다. 내 사랑, 서울 2008.06.17
경복궁 앞에서 본 북한산 (멀리 북한산이 보인다.) 내가 어렸을 적부터 안고 살아온 북한산! 중학교 때였는데, 한겨울에 북한산을 올랐다. 춥기도 했지만 제대로 먹지도 못하여 탈진한 상태로 친구들의 부축을 받고 하산했는데, 그만 길을 잃었다. 그래서 이리 저리로 헤매다가 초가 한 채를 발견하고 대문을 두르렸더니 할머니.. 내 사랑, 서울 2008.06.15
인사동의 한옥들 (화랑으로 사용되고 있는 한옥) (다원으로 사용되고 있는 한옥) (음식점으로 사용되고 있는 한옥) (앞의 한옥과 동일) (앞의 사진과 동일, 정문) 내 사랑, 서울 2008.06.15
이색 영정 (이색 영당) 아마, 서울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하여도 인사동 뒷길에 이색 선생의 영당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 겁니다. 시간이 있을 때, 한 번 찾아가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합니다. 그러면 그 내용을 좀더 알아보도록 하지요. 설명문을 읽어 보세요. 내 사랑, 서울 2008.06.15
조계사의 백송과 회화나무 (조계사 백송) ♧♧♧ 그대여, 우리도 나이가 들어 갈수록 그 모습도 그 마음도 변해야 돼요 좀더 깨끗하고 좀더 가볍게 변해야 돼요 어린 백송은 연록의 줄기를 지니지만 차차 나이가 들어 감에 따라서 점점 흰 빛이 온 몸에 드러나게 되지요 오랜 세월에 자연의 이치를 깨달아서 몸빛처럼 가벼워진 .. 내 사랑, 서울 2008.06.13
조계사에서 (조계사) 조계사에서 김 재 황 서울 그 한복판에 숨은 듯이 앉은 자리 바람은 살금살금 발소리를 죽이는데 소복의 백송 한 그루, 기나긴 꿈 엮는가. 깊은 산 아니라도 깨우침은 있는 것을 구름이 기웃기웃 극락전을 엿보는데 나이 든 회화나무가 큰기침을 하고 있다. 내 사랑, 서울 2008.06.13
경복궁에서 (문 닫힌 경복궁) 경복궁에서 김 재 황 서러운 강물 곁에 산이 와서 토닥이고 속뼈 시린 물소리가 저 하늘에 깊어지면 서둘 듯 산그림자만 동쪽으로 기운다. 가느다란 숨결이야 길을 따라 흘러가고 몸을 틀면 언뜻언뜻 깊은 상처 보이는데 또 한 번 소용돌이에 어지러운 하루여. 가슴 안을 비웠으니 숨.. 내 사랑, 서울 2008.06.11
덕수궁 돌담길 (덕수궁 돌담길) 덕수궁 돌담길 김 재 황 사람은 누구든지 문득 외롭게 되니까 그럴 때는 목마름에 자주 여길 찾는다만 언제나 그저 덤덤히 길손 맞는 바람길. 나무들 기다림도 절로 무너져 버리듯 지금 홀로 그림자를 마냥 끌고 걸어가네 누군가 버린 말들이 빈 발길에 차이고. 내 사랑, 서울 2008.06.10